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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시장 4% 성장에도 한국 건설·플랜트 수주 30%↓

심우섭 기자

입력 : 2016.08.18 06:07|수정 : 2016.08.18 10:06


해외건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 수주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기업의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성장한 8조 8천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같은 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461억 달러로 지난해 660억 달러에 비해 30.1% 급락했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약 170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시공기업이 사업개발, 지분투자, 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은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건설, 플랜트 사업 수주액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발주자가 금융 등 전반을 담당하고 시공기업이 단순시공, 설계, 조달 등을 맡아 투자개발형보다 수익성이 낮은 단순 도급형 사업이 9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투자개발형 해외발주 사업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는 전체 해외수주 실적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점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한경연은 최근 중동 주요국들이 저유가로 인해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재정을 직접 투입하기보다 투자개발 형태나 시공자 금융제공 등의 형태로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현재 3%에 불과한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 비중을 향후 5년간 1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수익률이 단순도급형 사업의 2~3배에 달하고 수요도 많기 때문입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가 부진의 원인이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23억9천만 달러에 불과한 정책금융형 해외 인프라 펀드를 6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고 한경연은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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