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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방치된 안중근 의사 여동생 묘 새 단장

김광현 기자

입력 : 2016.08.17 20:39|수정 : 2016.08.17 20:39


40년 넘게 방치됐던 안중근 의사 여동생 안성녀 여사의 묘가 새로 단장했습니다.

부산 남구는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용호동 산 232번지 일원 천주교 묘지에 있는 안 여사 묘의 시멘트 비석과 상석을 걷어내고 오석으로 된 높이 0.9m 비석과 높이 0.43m 상석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구는 주변의 잡목을 없애고 진입로 벌초 작업도 마쳤습니다.

비석 앞에는 '독립투사 안중근 의사 여동생 안성녀(루시아)의 묘'라고 적혔습니다.

뒤에는 공기화 부산교대 명예교수가 공적 내용과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안 여사는 오빠인 안 의사가 의거 이후 중국으로 도피해 해방을 맞기 직전까지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공적을 입증할 공식자료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습니다.

안 여사의 묘는 고인이 숨진 1954년 4월 이후 영도구에 있다가 지역 재개발로 1974년에 현재 장소로 이장됐습니다.

안 여사는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광복 후 서울에 살다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내려와 정착했습니다.

남구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의견과 변호사 법률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정비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안 여사의 손자인 72살 권혁우 광복회 부산지부 남부연합지회장은 "할머니 생전에는 부산시장이 직접 안부를 챙겨줄 정도였는데 돌아가신 이후에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남구청이 독립 영웅의 혈육에 대한 예우를 해줘서 하늘에 계신 안중근 의사가 할머니를 대신해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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