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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운 온정'…70대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기부

입력 : 2016.08.17 16:00|수정 : 2016.08.17 16:00


▲ 주덕이 할머니와 장호영 팀장 (사진=연합뉴스)

"텔레비전을 보면 아픈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그 아이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이달 15일 아침 일찍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부산 동구 수성지구대를 찾은 한 할머니가 현금 400만원을 꺼내놓았다.

어려움 사람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돈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동구 수정동 단칸방에서 홀로 사는 주덕이(78) 할머니가 생계비를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다.

수성지구대 장호영 팀장은 이 돈이 할머니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음식을 대접한 뒤 돈다발을 다시 돌려줬다.

하지만 할머니는 "무릎 수술이나 틀니를 하는 데 사용할까 했지만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잘 사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돈다발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장 팀장은 "얼마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를 나눌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모금회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이 돈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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