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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페스티벌 공연장서 여성 성추행…몰카 피해도

홍지영

입력 : 2016.08.17 11:12|수정 : 2016.08.17 11:24

행사 주관사 "죄송하다"…페이스북 통해 공식 사과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인천시 제공/연합뉴스)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양대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행사장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12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펜타포트에서 남성 관객이 여성 관객을 성추행하거나 간이화장실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용변 보는 모습을 촬영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한 여성 관객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군가가 손을 쑥 집어넣더니 가슴을 세게 두 번 쭈물거리고 튀더라고요.

곧바로 손을 붙잡았지만 땀 때문에 미끄러지고 사람이 많은 슬램(몸을 부딪치며 음악을 즐기는 동작) 중이어서 얼굴도 확인 못 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특히 늦게까지 진행되는 공연 특성상 새벽 시간대에 여성 관객을 상대로 추근대거나 강제추행한 뒤 달아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저도 작년 펜타에서 처음으로 슬램에 도전했다가 (누군가) 가슴을 주물럭거려서 길게 댓글을 달았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묻혔어요 ㅠㅠ'라고 썼습니다.

주최 측에 직접 신고한 당사자라고 밝힌 또 다른 여성 관객은 "간이화장실이 남녀로 나뉘어 있었지만 휴대전화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며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고 썼습니다.

예스컴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 글에서 "실제로 관객들이 경호팀에 성추행범의 인상착의를 제보해 3명의 남자 관객을 찾아 1차 경고 조치를 했고 그중 1명에 대해서는 2차 적발 후 (공연 입장) 팔찌를 회수하고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한 남성 관객은 '왜 1차 경고 후 2차 적발 때 퇴장조치를 했느냐'며 '당연히 1차 적발 때 법적 조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댓글로 반박했습니다.

주최측인 예스컴은 "관객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경호팀 300여명과 경찰관 500여명이 2교대로 순찰했다"며 "그런데도 여성 관객분의 불편을 모두 덜어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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