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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고비 넘긴' 페르코비치, 원반던지기 2연패

입력 : 2016.08.17 05:31|수정 : 2016.08.17 05:31


산드라 페르코비치(26·크로아티아)가 여자 원반던지기 2연패를 달성했다.

18살 때 의사의 오진과 수술 실패로 생사를 오갔던 그가 올림픽에서 두 번 연속 타이틀을 차지했다.

페르코비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원반던지기 결승에서 69m21을 던져 우승했다.

이날 페르코비치는 6번의 기회에서 한 차례만 원반을 필드 안으로 넣었다.

그러나 이 한 차례면 충분했다.

페르코비치는 66m73을 던진 멜리나 로베로 미숑(프랑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이 종목 챔피언은 페르코비치였다.

그는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도 정상을 지켰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2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리우에서 다시 '여제' 자리를 되찾았다.

페르코비치는 "패배도 잠시뿐, 영원하지 않다. 두렵지도 않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늘 밝고 긍정적이다.

한 차례 죽음 문턱까지 갔던 터라, 삶을 더 긍정한다.

페르코비치는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복통을 느껴 응급실에 실려 갔다.

작은 병원에서는 '위염'으로 진단했다.

페르코비치가 실신하고 나서야 큰 병원으로 후송됐고, 급성 충수염 진단이 나왔다.

수술은 너무 늦었고 성공적이지도 않았다.

1년 뒤 재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을 확신할 수 없었다.

페르코비치는 "당시 의사가 내 어머니에게 '지금 상황을 보면 사망 확률이 90%가 넘는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르코비치는 잘 버텼다.

그가 병상에서 일어나고 다시 원반던지기를 시작했을 때 의사는 "기적을 봤다"고 했다.

페르코비치는 재활을 마치고 2013년 국제무대로 돌아왔다.

주니어 시절에는 10위권을 오가던 페르코비치는 두 차례 수술과 장시간 입원을 한 뒤에 오히려 더 강해졌다.

2013년부터 페르코비치는 최정상급에서 활약 중이고, 올림픽 2연패까지 달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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