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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라서요" 솔직 인터뷰 中 수영선수에게 찬사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08.16 17:34|수정 : 2016.08.17 08:00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코믹한 인터뷰로 인기를 끈 중국의 수영 국가대표 푸 위안후이(20)가 이번에는 생리 중에 경기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해 네티즌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푸는 한국시간 16일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400m 혼계영에서 중국의 첫 번째 주자로 출전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중국은 3분55초18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3위(덴마크·3분55초01)에 0.17초 차이로 뒤져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미국이 3분53초13로 우승했고, 호주(3분55초00)가 뒤를 이었습니다.

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배를 움켜쥐고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해 팀 동료를 실망시켰다"고 자책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배가 아프냐고 묻자 그는 "어제부터 '그날'이 시작됐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대답했다. 그는 "그래서 더 피곤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게 변명거리가 되지는 않는다"며 "수영을 제대로 못 한 것 때문에 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솔직한 모습에 중국 팬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SNS를 통해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여성 스포츠인들이 금기처럼 여기며 언급하지 않던 월경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푸는 4위로 들어와 (메달을 못 땄다고)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고 "월경은 평범한 신체적인 현상인데 언급하지 못할 것이 무엇인가. 푸 위안후이는 참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여성으로서 생리통과 같은 증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도, 경기에 나선 위안후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안후이는 리우올림픽 100m 배영 준결승을 마치고 자신의 기록을 전해 듣고는 "내가 그렇게 빨랐느냐"며 깜짝 놀라는 인터뷰 동영상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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