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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스타 테이저건 피격 사망에 "흑인이라 맞았다" 논란

입력 : 2016.08.16 16:30

인종차별 주장…한편에선 "5만 볼트 전기총 남용 금지" 촉구


▲ 테이저건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전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인 데일리언 앳킨스(48)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영국에서 논란이 불붙고 있다.

앳킨스가 흑인이 아니었다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 테이저건의 사용 자체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인권단체 '흑인 정신건강'은 경찰 내부의 인종주의가 드러난 것이라고 이번 사건을 규정했다.

이 단체의 마틸다 매카트람 소장은 "잉글랜드에 사는 흑인이라면 테이저건을 맞을 확률이 확연히 높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사실관계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고 앳킨스가 인종적 편견을 지닌 경찰관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숨졌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카트람 소장은 테이저건의 사용 실태와 관련한 통계를 들어 이 같은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런던 시의회가 2013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의 흑인 비율은 10%이지만 런던에서 테이저건에 맞은 이들 중 흑인의 비율은 50%에 달했다.

영국 BBC방송이 행정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작년에 입수한 내무부 자료를 봐도 영국의 흑인 비율이 4%이지만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테이저건에 맞거나 그것으로 경고를 받은 이들 중 흑인 비율이 12% 정도를 차지했다.

매카트람 소장은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정신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들에게까지 발사되는 현행 테이저건 사용 관행이 전면 재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앳킨슨의 부친은 "앳킨슨이 술에 취했는지 마약을 했는지 모르지만 경찰이 오기 전에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고 사건을 되돌아봤다.

영국에서는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2004년 특수 훈련을 받은 무장경찰에 승인됐다가 2007년 특별 훈련을 받은 다른 경찰관들로 확대됐다.

테이저건은 정신병원 수감자들에게도 사용될 정도로 일반화됐으며 지금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10명이 테이저건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에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테이저건이 사용된 사건은 총 1천921차례로 집계됐다.

노먼 램 전 영국 보건부 장관은 "앳킨스의 사건은 또 다른 비극"이라며 "테이저건의 사용을 긴급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램 전 장관은 "아주 위험한 물건"이라며 "테이저건 사용이 때로 몸으로 제압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간주되기도 했으나 반대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독립기구인 경찰고충처리위원회(IPCC)는 앳킨스 사망사건의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앳킨슨은 1985년 프로에 입문해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등 명문 클럽을 누볐다.

그는 2001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에 입단해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으며 같은 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