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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바람'…우하람의 데뷔전, 강풍 앞에 '흔들'

윤나라 기자

입력 : 2016.08.16 08:18|수정 : 2016.08.16 08:18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이 바람 앞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우하람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6차 시기 합계 364.10점을 받아 전체 참가 선수 29명 중 24위에 머물렀습니다.

우하람은 지난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 종목에서 491.50점을 받고 7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도 12명이 다투는 결승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야외 경기장인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에는 이날 먹구름과 함께 바람이 세게 불어 많은 선수가 제 기량을 보여주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다이빙 강국 중국의 허차오는 4차 시기에서 91.00점을 받았지만 앞선 3차 시기에서는 27.75점을 받고 결국 21위로 예선 탈락했습니다.

허차오는 경기 후 "바람이 경기에 영향을 줬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훈련하지 않았다"고 뜻밖의 성적에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하람도 2차 시기를 앞두고 바람 탓에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했습니다.

우하람은 "경기를 못 할 정도로 바람이 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에 야외다이빙장이 없어서 적응할 장소도 마땅히 없었던 우하람은 궂은 날씨에 바람까지 겹쳐 제 실력발휘를 할 수 없었습니다.

2차 시기까지 18위였던 우하람은 3차 시기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연기 실수를 해 43.70점의 낮은 점수를 받고 순위가 26위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우하람은 첫 번째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다른 대회랑 별반 다를 게 없었는데 내가 잘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해냈습니다.

우하람은 20일 남자 10m 플랫폼 경기에 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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