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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케냐 출신' 예벳, 바레인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

임찬종 기자

입력 : 2016.08.16 01:01|수정 : 2016.08.16 01:14


케냐 출신인 루스 예벳이 바레인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오일 머니로 금메달을 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예벳은 한국시간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에서 8분59초75로 우승했습니다.

예벳은 올해 6월 자신이 세운 아시아 기록인 8분59초97도 경신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이 종목 8분대 기록을 가진 선수는 예벳뿐입니다.

은메달은 9분7초12를 기록한 케냐의 하이빈 옙케모이가 차지했습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참가한 바레인은 예벳 덕에 역대 올림픽 첫 금메달을 손에 넣었습니다.

예벳은 1996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났습니다.

2013년 4월 케냐 고등학교선수권에서 3,000m와 5,000m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바레인은 곧바로 예벳에게 접근했고, 예벳은 2013년 바레인 국적을 얻은 뒤 2014년부터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했습니다.

예벳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바레인 국기를 달고 여자 3,000m 장애물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바레인은 15일 여자 마라톤에서도 '케냐 출신' 덕에 올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여자 마라톤 2위 유니스 키르와도 2013년 말 케냐를 떠나 바레인 국적을 취득한 선수입니다.

사실 바레인이 올림픽에서 처음 따낸 메달도 귀화 선수 덕분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바레인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긴 마리암 유수프 자말도 에티오피아 출신입니다.

바레인이 따낸 올림픽 메달 3개를 모두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바레인은 금전적 어려움이 있는 아프리카 육상 선수를 10대 중후반에 귀화시켜 1,2년 안에 국가대표로 출전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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