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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김현우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이라 생각"

임찬종 기자

입력 : 2016.08.15 23:47|수정 : 2016.08.15 23:47


▲ 김현우가 동메달을 차지한 뒤 매트에 태극기를 놓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레슬링에서 판정 논란과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 선수는 한국시간 15일 기자회견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뭉클했고, 가장 큰 위로가 됐다"며 "값진 동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꿈꾸던 김현우는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 판정 논란 끝에 7대 5로 패했습니다.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에서는 경기 중 팔이 빠졌지만 역전승에 성공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현우 기자회견장에 다친 오른팔에 보호대를 한 상태로 나왔습니다.

김현우는 "엑스레이는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MRI를 찍어봐야 알 것 같다"며 "인대에 무리가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우는 부상에 대해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고 있다.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우는 "첫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면서 패하고 난 뒤 "결과에 승복하고 깨끗이 잊고 패자부활전을 준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소를 포기한 데 대해 "제가 실수를 했고 실점을 많이 했기 때문에 졌다"며 "심판 판정에는 이의가 없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우는 동메달을 확정한 후 매트에 태극기를 깔고 눈물을 흘리며 관중석을 향해 큰절을 올렸습니다.

광복절인 것을 알고 있었다는 김현우는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4년의 힘든 과정이 생각나면서 북받쳤던 것 같다"며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오묘한 눈물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는 "4년이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히 아쉬움이 많이 컸고, 한편으로는 후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라소프는 생각하기도 싫다"며 웃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나 자신한테도 쉬어라 해주고 싶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현우는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첫판을 지고 나서 파테르 수비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멀리 4년까지 바라보지 않고, 당장 부족한 점을 차근차근 보완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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