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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구명로비 의사 구속…검찰, 판사 금품로비 단서 포착

입력 : 2016.08.15 22:18|수정 : 2016.08.15 22:18

수도권 김모 부장판사 금품거래 의혹…검찰, 계좌추적 나서


검찰이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 로비의혹에 현직 판사가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5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박평수 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이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말께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에 청탁한다며 1억원 가까이를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씨는 정 전 대표의 법조 브로커로 활동한 이민희(56·구속기소)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판사들과 교분을 쌓은 이씨는 법원 쪽으로, 이민희 씨는 검찰·경찰 쪽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해 정 전 대표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수도권 지방법원 소속 김모 부장판사 등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된다.

실제 검찰은 정 전 대표 명의로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이씨를 거쳐 김 부장판사 측 계좌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부장판사는 이씨에게서 받은 부의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정 전 대표와 김 부장판사 사이의 금품거래를 의심할 만한 정황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본인 소유인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김 부장판사에게 매각한 일이 있고, 양측이 베트남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부장판사는 차량 매입은 정상적 거래였고, 베트남 여행 역시 지인과 다녀온 통상적인 여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지불한 레인지로버 매입 대금을 정 전 대표가 다시 돌려줬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잡고 김 부장판사의 금융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판사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성형외과 원장인 이씨가 이날 구속되면서 정 전 대표가 이씨를 통해 판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실제 김 부장판사 등을 접촉했는지, 또 다른 판사 등을 상대로 한 로비가 있었는지, 정 전 대표 측에게서 받은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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