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 문제로 한차례 충돌한 오스트리아와 터키가 이번에는 공항 전광판에 실린 짧은 자막 뉴스 때문에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언론 등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13일 주 터키 오스트리아 부대사를 소환해 오스트리아 빈 공항 전광판에 '터키가 15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허용했다'라는 자막 뉴스가 실린 경위를 따졌다.
터키 정부는 "사실과 다른 자막 뉴스 때문에 터키의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항의했다.
터키 측 항의로 공항 전광판의 자막 뉴스는 삭제됐다.
자막 뉴스를 제공했던 오스트리아 일간 크로넨 차이퉁은 일주일 전에도 "만약 터키에 간다면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것이다"라는 자막 뉴스를 내보냈다가 터키의 항의로 삭제했다.
터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13명의 재판관 중 7명의 찬성으로 형법 조항에서 15세 이하 미성년자와 성관계 때 '성적 학대'로 처벌하는 규정을 삭제해 논란이 됐다.
여성·인권 단체는 헌재 결정에 반발해 유럽 인권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터키가 지난달 발생한 쿠데타를 진압한 뒤 무자비한 숙청에 나선 뒤 오스트리아와 터키의 관계는 악화 일로에 있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여러 차례 자격을 문제 삼아 터키의 숙원인 EU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케른 총리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국방장관은 터키를 '독재국가'라고 비난했고, 터키 측은 오스트리아를 '인종차별의 근원지'라고 맞받아치는 등 관계가 더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