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코리 게이가 일본에 96년 만의 테니스 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니시코리는 리우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을 2-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일본 선수가 올림픽 테니스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이후 96년 만입니다.
당시 대회에서 구마게 이치야는 테니스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은메달을 따 일본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니시코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나달과 10번 만나 1승 9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니시코리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모든 힘을 다 썼다"면서 "메달을 의식해 2세트에서 서브와 스트로크 모두 흔들렸지만, 다시 집중해 경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나달은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에게 덜미가 잡혀 올림픽 2관왕의 꿈이 무산됐고, 니시코리에게까지 패해 단식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니시코리와 나달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열린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영국의 앤디 머리가 델 포트로 돌풍을 잠재우고 사상 첫 단식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