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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金메달 5개국의 감격…피지는 '공휴일' 선포

입력 : 2016.08.15 16:25|수정 : 2016.08.15 16:25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들이 금메달을 휩쓸고 있지만, 금메달 하나에 온 나라가 축제에 돌입한 나라들이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리우올림픽에서 역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나라는 피지·코소보·베트남·싱가포르·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이다.

인구 90만명의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는 지난 11일 럭비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영국을 43대 7로 꺾고 첫 금메달을 땄다.

리우올림픽 현지 관중석에서 자국팀을 응원한 피지의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선수단이 귀국하는 22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는 경축 행사가 1주일 가량 이어지며, 럭비팀이 귀국하면 "진짜 파티"가 시작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피지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고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도 나섰지만, 이번 올림픽에서야 첫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피지는 1874년부터 영국 식민지였다가 1970년 영연방으로 독립한 뒤 1987년 영연방에서 탈퇴했던 만큼, 영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낸 것에 온 나라가 감격하고 있다.

럭비가 국민 스포츠인 피지는 92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럭비에서 첫 금메달국이 된 기록도 남겼다.

유고 내전의 아픔을 겪은 발칸반도 신생국 코소보도 여자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얻었다.

코소보의 마일린다 켈멘디는 52㎏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오데테 주프리다를 누르고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인구 200만명이 안되는 코소보는 지난 2014년에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해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었다.

켈멘디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알바니아 국기를 달고 나섰지만 메달획득에는 실패했다.

올림픽 출전 60년만에 베트남의 금메달 꿈을 일궈낸 사격 선수 호앙 쑤안 빈은 일약 '체육 영웅'이 됐다.

쑤안은 지난 7일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세계 신기록(202.5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역 군인으로 대령 계급인 쑤안은 이 쾌거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받는 현금 10만달러의 포상금을 비롯해 자신의 50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15만달러의 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은 자신의 롤 모델이었던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꺾어 금메달이 더 짜릿했다.

스쿨링은 남자 100m 접영에서 올림픽 기록(50.39초)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쿨링은 15일 싱가포르로 귀국해 싱가포르 의회가 마련한 환영 행사와 카퍼레이드 등 각종 축하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스쿨링이 2020년 도쿄올림픽가지 운동에 전녀할 수 있도록 입대 시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4일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모니카 푸이그의 금메달로 1948년 첫 올림픽 출전 이후 사상 첫 금메달을 맛봤다.

세계랭킹 34위에 불과한 푸이그는 결승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랭킹 2위의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를 꺾었다.

난민팀과 206개국 대표팀이 참가하는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28개 종목에 30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15일 현재 모두 56개국이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은 미국이 26개, 중국과 영국은 각각 15개씩 차지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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