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인근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에게 해변 나들이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교황자선소의 콘라드 크라예브스키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덕망 높은 신부)은 올 여름 교황청 주변에 거주하는 노숙자들이 교황청의 배려로 인근 바다로 짧은 소풍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출신의 크라예브스키 몬시뇰은 직접 오후에 밴을 운전해 노숙자 10 명씩을 로마 인근 바다로 데려가 이들에게 수영복과 비치 타월을 제공하는 등 해수욕을 할 기회를 주고 있으며, 돌아오는 길에는 피자 가게에 들러 저녁 식사로 피자를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이뤄지는 소풍에 참여한 노숙자는 현재까지 100 명에 달하고 있다.
크라예브스키 몬시뇰은 노숙자들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런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그들의 존엄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참여한 노숙자들이 소풍길에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라디오를 듣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그들도 정상적인 삶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주변 건물 회랑을 지붕삼아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취임 후 성베드로 광장 한 켠에 노숙자들을 위한 샤워 시설과 이발 시설을 조성하고, 교황청 자선 기관인 교황자선소를 통해 노숙자들에게 음식도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