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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바다로 변한 믹스트존…태극전사들 '울먹이고 통곡하고'

이주형 논설위원

입력 : 2016.08.14 14:18|수정 : 2016.08.14 14:58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

한국은 온두라스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맞붙어 0-1로 패했습니다.

안타까운 패배였습니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16차례 슈팅에 유효 슛도 7개나 됐지만 대부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볼 점유율도 64%-34%로 월등하게 앞섰지만, 결과는 허무한 0-1 패배였습니다.

경기 막판 온두라스 선수들은 스치기만 해도 픽픽 쓰러지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패배를 아쉬워했습니다.

선수들의 울음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미 두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믹스트존으로 들어선 정승현(울산)은 소감을 묻는 말에 또다시 감정이 북받치며 대성통곡했습니다.

엉엉 우는 소리에 자원봉사자들까지 깜짝 놀라 쳐다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승현은 울먹이며 "1년 반 정도 올림픽 대표팀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감사한다"며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위로의 말을 해주셨지만, 눈물이 계속 나와 잘 듣지 못했다.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 눈물이 더 났다. 죄송한 마음만 든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손흥민(토트넘) 역시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그는 "아쉬움보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라커룸에서도 너무 미안해서 동료들의 얼굴을 못 봤다"며 흐느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류승우(레버쿠젠)는 솟아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습니다.

이미 라커룸에서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나온 류승우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을 많이 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남기고 쓸쓸히 공동취재구역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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