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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침묵한 손흥민의 발끝…'실점 빌미 패스미스까지'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08.14 08:57|수정 : 2016.08.14 09:44




올림픽 축구대표팀 손흥민에겐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좋은 슈팅은 번번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8강 탈락 빌미의 실점도 그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됐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늘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아쉽게 패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하며 온두라스를 압도했지만, 한 차례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역습을 놓치며 무너졌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여러 차례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맞았지만,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의 벽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전반 37분 온두라스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키퍼의 펀칭에 막힌 게 불운의 시작이었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에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장현수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어깨로 떨어트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맞은 결정적 골 기회에서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심상민이 문창진에게 패스했고, 이 볼은 다시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류승우에게 전달했습니다.

류승우는 반대쪽에 도사리던 손흥민에게 볼을 내줬습니다.

사실상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은 재빨리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렸습니다.

조금만 각도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어도 득점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아쉽게 놓쳤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9분에도 권창훈이 찔러준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받아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연출했고, 관중은 함성을 지르며 골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손흥민이 찬 공은 골대 정면 쪽으로 향했고, 골키퍼 왼손에 또다시 걸렸습니다.

눈에 띄는 슈팅 마무리 불발만 4~5차례가 넘었습니다.

손흥민은 슈팅이 막힐 때마다 안타까움에 자책의 고함만 질러야 했습니다.

득점에 실패한 손흥민은 실점의 시발점이 되는 상황까지 연출했습니다.

후반 14분 공격에 가담한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동료에게 패스하려다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습니다.

온두라스 로멜 키오토는 이 공을 중간에서 낚아채 단독 드리블로 파고들었고,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알베르트 엘리스에게 패스했습니다.

오버래핑에 나선 왼쪽 풀백 심상민이 뒤늦게 뒤따라갔지만, 엘리스의 슈팅을 막지 못해 결승골을 내줬습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신태용호에 합류해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 득점 불발에 실점의 빌미까지 내줘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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