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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남자 단식 결승 이정금 여성 주심 '심판 금메달'

입력 : 2016.08.14 07:05|수정 : 2016.08.14 07:05

'탁구의 꽃' 남자단식 결승 주심은 아시아 최초


지난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탁구 종목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제3 체육관.

남자 세계랭킹 1위 중국 마룽과 4위 장지커가 올림픽 개인 단식 결승전을 펼쳤다.

경기장에는 이들 외에 두 명이 더 있었다.

한 명은 여자였다.

결승 주심을 맡은 이정금(53) 심판이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올림픽 남자단식 주심을 맡았다.

선수들이 최고 영광으로 여기는 올림픽 금메달이 심판에게는 결승전 주심이다.

탁구는 남녀 단체전과 개인 단식 등 결승전이 4번 열린다.

남자단식 결승은 탁구의 꽃으로 불린다.

세계 탁구계의 '왕중왕'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 씨는 "남자단식 결승전 주심은 탁구 심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 자리"라고 설명했다.

남자단식 결승 주심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이씨가 처음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박인숙 씨가 결승 심판을 맡았다.

그는 여자단식 결승에서 주심도 아닌 부심이었다.

이 씨는 심판으로서 처음 올림픽에 섰다.

국내 탁구 국제심판 140여 명 중 이번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그가 유일하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각국 심판 30명 가운데 이씨가 최고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는 "남자 결승 주심을 볼 것으로는 상상도 못 했다"며 "감동이 벅차올랐다"고 그 순간을 회고했다.

실업팀까지 선수로 뛰었던 이 씨는 2008년 국제심판 자격증을 땄다.

2011년부터는 올림픽 준비를 했다.

자비를 들여야만 하는 오픈 대회를 1년에 수차례 경험하면서 자신을 알렸다.

영어 공부도 병행했다.

이 씨는 "오픈 대회 결승 주심은 보긴 했지만, 올림픽 긴장감은 역시 달랐다"며 "페이스를 찾지 못할 정도로 흥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승에서는 마룽이 4-0으로 장지커에 완승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 씨는 "그 자리에 오랫동안 앉고 싶었는데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났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노력한 만큼 받는다는 것을 50대가 돼서야 알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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