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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경보 마친 김현섭 "무리할 필요 없어…50㎞ 메달 도전"

입력 : 2016.08.13 05:16|수정 : 2016.08.13 05:16

"체력 회복해서 20㎞ 뛰기 전 상태로 몸 만들겠다"


"(20㎞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메달) 가능성이 있는 50㎞에 도전하겠습니다." 김현섭(31·삼성전자)은 13일(이하 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경보 20㎞를 17위(1시간21분44초)로 마친 뒤 "부담 없이 편하게 임했다"며 "그동안 50㎞ 위주로 훈련했다. 20㎞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섭은 19일 열리는 경보 50㎞에서 메달까지 노린다.

최상의 몸 상태로 50㎞ 경기를 치르고자 20㎞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코스에 적응하고, 속도 조절 능력을 점검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도 닥쳤다.

10㎞ 지점을 통과할 때 즈음 신발이 벗겨졌다.

걸음을 계속하면서 발을 다시 신발 안에 집어넣으려 했지만, 신발 끈이 꽉 매여있는 바람에 결국 잠시 멈춰 신발을 다시 신어야 했다.

김현섭은 "(선두권을) 따라가는 상황에서 힘이 빠지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경기에 앞서 김현섭이 50㎞에 매진하고자 이날 20㎞ 경기 중간에 기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는 "원래 무리할 필요가 없으니 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기권)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경기 운영이 괜찮아서 경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50㎞ 경기는 19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김현섭은 "20㎞ 완주로 몸에 데미지(피해)가 있으니 잘 먹고 잘 자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20㎞ 뛰기 전 같은 상태로 몸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50㎞ 경보에는 한국기록(3시간45분55초) 보유자인 박칠성(34·삼성전자)도 출전한다.

원래 20㎞가 주 종목이던 김현섭은 메달 가능성을 고려해 박칠성이 국내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는 50㎞에 뛰어들었다.

김현섭은 "내 앞에 잘하는 선수가 있어야 내가 그 사람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며 "아직 기록상 내가 지고 있으니 경쟁 상대로 좋다"고 설명했다.

50㎞ 메달의 꿈을 이루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는 "워낙 올림픽 준비를 많이 해서 지금 지쳐 있다"면서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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