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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첫 올림픽 女역도 메달리스트 탄생에 들썩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12 18:03|수정 : 2016.08.12 18:37


아랍권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여자 메달리스트가 탄생하자 현지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나섰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역도 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이집트 국적의 사라 아흐메드 사미르(18).

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69kg급 경기에서 인상 112kg, 용상 143kg을 각각 기록하며 합계 255kg으로 중국, 카자흐스탄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입상으로 사라는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역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여자 선수가 됐다고 일간 '이집션 가제트'가 보도했습니다.

사라는 또 이집트 역사상 최초의 여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됐습니다.

사라는 빨간색 히잡을 쓴 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나서 "이 메달은 내게 큰 영광이다. 모든 이집트가 우리 (역도)팀에서 메달 한 개 또는 두 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전했습니다.

이집트 이스마일리야 출신의 사라는 역도선수였던 오빠 모하메드 사미르를 보고 10살 때 역기를 들기 시작하면서 두각을 드러내 14살 때 이집트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습니다.

그는 "나는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뽑힌 최연소 역도선수였다"며 "대표팀 감독은 나의 잠재력을 보고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을 주고자 어린 나이의 나를 대표팀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중국인 코치 아래 훈련을 받고 나서 2012년 U-17, U-20 아프리카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13년 터키에서 열린 지중해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땄고 그 전에는 우즈베키스탄 U-2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중국에서 개최된 유스올림픽 63kg급 경기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라는 "이번 리우 올림픽 입상이 다른 소녀들도 스포츠를 시작하는 데 독려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이집트가 성공적인 역도 국가로 부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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