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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옥상 텃밭 사업 '건물 찜통' 해소 효과

입력 : 2016.08.12 14:18|수정 : 2016.08.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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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청 별관 자원봉사센터 3층 옥상에 설치된 상자형 텃밭들. (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안양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공공시설 옥상 텃밭 사업으로 해당 건물의 찜통 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12일 안양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처음 시 별관 자원봉사센터와 수리장애복지관, 어린이도서관, 호계1·2동복지관 등 5곳의 공공건물 옥상에 상자 텃밭을 조성했으며, 텃밭 조성 후 해당 건물 내부 온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옥상 시멘트 바닥에서 품어대는 열기 때문에 이 옥상에 면해 있는 사무실 창문을 열 수가 없었지만, 올해 텃밭이 조성된 뒤에는 창문을 열어도 찜통 열기가 전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옥상 텃밭 아래 2층 사무공간도 예전의 찜통 현상이 사라졌다.

시 관계자는 "시청 별관 외에도 복지관이나 도서관, 어린이집 옥상에 텃밭을 만든 뒤 건물 내부 온도가 많이 내려간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 별관 3층 옥상에는 130㎡, 수리장애인복지관과 어린이도서관에는 각각 66㎡, 호계 1·2동 복지관에는 각각 50㎡ 크기의 옥상 텃밭이 조성돼 있다.

안양시는 지난해 이필운 시장 지시로 관내 공공 건물 옥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올해 4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5개 건물에 텃밭을 조성했으며, 해마다 예산을 들여 공공건물 옥상 텃밭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또 옥상텃밭을 아이들 교육이나 시민들을 위한 문화 활동 등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해 텃밭의 효용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먼저 예산을 배정한 뒤 텃밭 조성과 관리를 희망하는 기관을 공모하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시농업위원에서 해당 기관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심사해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시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의 경우 건물의 안전도 검사나 방수처리 등에 따른 비용 문제로 텃밭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새로 건물을 지을 때부터 옥상에 텃밭을 조성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거나 텃밭 조성을 의무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공공건물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는 사업 외에도 안양초등학교 부근 주택가 골목과 석수동 연현마을에 각각 50㎡와 40㎡ 크기의 상자 텃밭을 조성하는 등 도심 속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안양시의회 심재민 의원(새누리당)은 "의회도 올 4월 옥상에 상자 텃밭 30개를 들여놓고 관심 있는 의원들이 각자 몇 개씩 맡아 관리하고 있지만, 옥상이 워낙 넓은 탓에 내부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농림수산식품부의 옥상녹화 사업 등 외부 지원을 받아 옥상 전체를 덮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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