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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부부 이웃 도움으로 집안 10t 쓰레기더미 치워

전형우 기자

입력 : 2016.08.12 12:47|수정 : 2016.08.12 12:47


치매를 앓는 노부부가 수년간 쓰레기더미 속에서 지내다가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깨끗해진 집을 되찾았습니다.

인천 남구에 따르면 20평 규모의 한 단층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64살 김모 씨와 56살 임모 씨 부부는 수년간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지냈습니다.

김씨 부부는 4∼5년 전부터 치매증세가 악화돼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부는 쌀과 생필품 등 지원물품도 사용하지 않고 쌓아둔 채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집 안에 쓰레기가 쌓이자 들어가지 못하고 최근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밖에서 잠을 자면서 생활했습니다.

최근 이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용현3동 주민센터는 지역단체, 이웃 주민, 공무원 등 40여명을 동원해 이 주택 내·외부의 쓰레기를 모두 치웠습니다.

5시간 동안 치운 쓰레기는 모두 10톤에 달했습니다.

센터는 또 시민들과 돈을 모아 전기, 수도, 욕조 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이불과 식기 도구 등 생필품을 지원했습니다.

주민센터는 김씨 부부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김씨 아들과 접촉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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