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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HIV·AIDS 감염인 1만 명 넘어…4명 중 1명 40대

입력 : 2016.08.12 11:45|수정 : 2016.08.12 11:45


국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과 AIDS(에이즈) 환자 수가 작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신규 감염인과 환자(이하 감염인으로 명칭 통일) 중에서는 20대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기존 감염인의 연령이 높아진 영향으로 누적 감염인 통계에서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2015년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작년까지 HIV와 AIDS 누적 감염인은 1만502명이었다.

그동안 신고된 감염인의 누적 숫자에서 사망자의 수를 뺀 것으로, 전년도인 2014년 누적 감염인은 9천615명이었다.

1985년 국내 첫 감염인이 나온 이후 1990년대 매년 100여명의 신규 감염인이 발생했으나 2000년대에는 매년 1천명 안팎의 새 감염인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HIV는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 중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 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이 AIDS 환자다.

누적 감염인 중 남성은 92.7%로 여성보다 12.7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27.9%로 가장 많았다.

감염인이 노령화하면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12.6%나 됐다.

작년 한해 새로 등록된 감염인은 모두 1천152명으로, 전년(1천191명)보다 3.3% 줄었다.

신규 감염인의 대부분인 1천18명은 내국인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3.3%로 가장 많았고 30대(24.1%), 40대(18.8%) 순이었다.

20~40대가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감염 내국인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감염경로가 조사된 사례는 모두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었고 수직감염이나 수혈·혈액제제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었다.

HIV 검사를 한 동기로는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34.8%), '자발적 검사'(25.1%)인 경우가 많았지만, '수술이나 입원 때 검사'한 경우도 20.3%나 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HIV·AIDS 유병률이 낮은 국가에 포함되지만,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예방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 익명 검사 서비스를 민간과 공공 의료기관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보건소 신속 검사 확대, 자가 검진 키트 시중 판매 등을 통해 조기검진을 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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