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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육상 코치 '망신'…공짜 밥 먹으려다 소변 검사까지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12 07:53|수정 : 2016.08.12 07:53


케냐 육상 코치가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으려다 얼떨결에 소변 검사까지 받은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우리 시간으로 12일 케냐올림픽위원회(NOCK)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자국 단거리 육상팀의 존 안즈라 코치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안즈라 코치는 케냐의 육상 선수 대신 도핑 테스트용 소변을 채취해 제출하고 서류에 선수 서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는 것을 우려한 키프 케이노 NOCK 회장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케냐 선수단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리우올림픽에 앞서 케냐 육상이 도핑과 관련해 큰 홍역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약 40명의 케냐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다수의 케냐 고위 관계자들이 도핑 관련 부패 혐의로 자격이 정지됐습니다.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선수를 대신해 안즈라 코치가 소변을 채취한 것이라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즈라 코치의 일탈 행위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케냐육상연맹 관계자는 안즈라 코치가 선수촌의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기 위해 선수의 신분증을 빌렸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도핑 검사관이 밥을 먹으러 (선수촌 내부로) 들어가는 안즈라 코치를 보고 도핑 테스트를 위해 줄을 섰다고 착각했다"며 "코치는 선수 신분증을 빌렸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결국 도핑 테스트까지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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