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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동남아 말벌 번성…도심 몰리는 이유

원종진 기자

입력 : 2016.08.11 20:45|수정 : 2016.08.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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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계속되면서 도심 주택가에 말벌이 떼 지어 나타나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외래종인데, 어쩌다 우리나라 도심까지 나타나게 됐을까요.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지붕 밑 벌집에 소방관이 살충제를 뿌려 벌들을 쫓아냅니다.

최근 들어 이렇게 도심에서 벌집이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준서/서울 은평소방서 소방교 : 최근에 아파트나 빌라 같은 거주지역에 벌집 출동을 많이 나가는데요. 하루에 많이 나갈 때는 7번 정도 출동을 나갑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에만 벌집 제거 출동이 1천3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백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말벌 가운데 상당수는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입니다.

화물이나 비행기를 통해 유입된 동남아 말벌들이 한반도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살기에 적합해져 개체 수를 늘리는 겁니다.

특히 폭염에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해지면서 말벌들은 도심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토종 말벌들과는 달리 동남아에서 온 등검은말벌들은 이처럼 주택가의 지붕 밑처럼 높은 곳에 집을 짓고 삽니다.

등검은말벌은 토종 말벌보다 번식력과 공격성이 강해 매우 위험합니다.

벌을 만나면 가만히 있으라는 속설이 있지만 잘못된 상식입니다.

[최문보/경북대학교 교수 : (말벌들은) 무차별적으로 공격 대상을 공격하기 때문에 무조건 벌집으로부터 대략 10미터 이상은 빨리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등검은말벌의 천적인 말레이곰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어두운 계열의 옷은 벌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염석근, 화면제공 : 서울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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