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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터 신발까지 치밀…진종오의 '비밀 병기'

윤나라 기자

입력 : 2016.08.11 20:14|수정 : 2016.08.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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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종오 선수는 모자, 손목시계, 그리고 신발까지 모두 빨간색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빨간색 총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거죠. 진종오의 빨간 총은 스위스의 총기회사에서 특별히 제작한 것인데, F1의 전설 슈마허의 이 레이싱 카를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손잡이와 방아쇠, 총열 같은 주요부품 제작에도 진종오 선수가 직접 참여했는데, 진종오의 비밀 병기 '빨간 총'을 윤나라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우승을 확정 지은 진종오가 빨간 총을 번쩍 들어 올립니다.

다른 선수들의 총은 검은색 일색인데 반해 강해 보이는 색깔을 좋아하는 진종오는 빨간 총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세계 기록인 583과 최고라는 의미의 NO.1이라는 글자도 새겨넣었습니다.

[진종오/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 (스위스 제작업체가) 나의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제 말을 다 들어주고 2년에 걸쳐 만든 총입니다. 완벽하게 만들어낸 총으로 함께 만들어낸 금메달 같습니다.]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했는데, 총의 생김새가 크게 다릅니다.

50m 종목의 경우 표적까지의 거리가 멀어 격발 시 총구가 조금만 움직여도 총알이 많이 빗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50m 권총은 총구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또 방아쇠에 압력을 안 주고 힘을 뺀 상태에서 격발해야 하기 때문에 총 손잡이가 손 전체를 빈틈없이 감싸는 게 중요합니다.

[진종오/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 손잡이도 제가 직접 가서 만들어왔습니다. 제 손에 맞게. 보통 쓰는 소형, 중형, 대형이 아닌 제 손에 맞게 제작한 손잡이입니다.]

남다른 신발 선택도 금메달의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좌우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 바닥이 평평한 역도화를 신고 나온 것입니다.

세기의 역전극을 펼친 '사격 황제' 진종오.

총부터 신발까지 치밀한 사전 준비도 황제급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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