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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수영 도전한 피서객 오인신고에 해경 5시간 수색 '진땀'

입력 : 2016.08.11 17:13|수정 : 2016.08.11 17:13


"피서객이 물살에 휩쓸려 간 줄 알고 경비정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 다행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전북 부안해양경비안전서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지인 7명과 함께 부안군 위도에 놀러 왔다는 신고자는 "일행 중 한 명이 술을 마신 채 무인도까지 헤엄쳐 간다며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사고 소식을 알렸다.

바다에 뛰어든 안모(49)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위도 논금항에서 150여m 떨어진 무인도인 내조도까지 헤엄쳐 가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취기가 오른 안씨는 일행의 만류에도 "내가 수영 실력이 좋다"며 큰소리를 쳤다.

일행들은 안씨가 바다로 뛰어든 지 2시간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속이 탔다.

다급해진 일행 중 한 명이 오후 5시께 해양사고신고 전화인 122에 신고했고, 해경은 즉시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내조도 인근을 샅샅이 뒤졌지만 안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경비정과 헬기, 순찰정, 민간해양구조선까지 동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해경은 혹시나 사망사고가 났을지 몰라 안씨가 떠내려갔을 위치를 파악하려고 표류예측시스템를 이용해 실종자의 위치를 추적했다.

수색에 나선 지 5시간이 지났을 오후 10시15분께 최초 신고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 신고자는 "안씨가 숙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안씨는 무인도에 도착한 뒤 1시간가량 낮잠을 자고, 다시 헤엄쳐 항구로 돌아와 안면이 없는 다른 관광객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다시 잠이 든 안씨는 오후 10시가 지나서야 일행이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안씨는 오랜 수영 경력으로 일반인보다 수영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자는 "안씨가 시야에서 사라져 사고를 당한 줄 알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조성철 부안해경서장은 "구조 대원들이 실종자를 찾느라 5시간 동안 고생하긴 했지만, 무엇보다 사고자가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며 "신고자 역시 고의가 아니었고, 오히려 신속히 신고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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