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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상습 투약…제약회사 CEO 형제 입건

박수진 기자

입력 : 2016.08.11 17:56|수정 : 2016.08.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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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억 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CEO 형제가 영국인 마약 공급책에게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돈을 주고 약물을 받아 투약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영국인 공급책에게 마약을 산 내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서 수사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을 생수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영국인 DJ 52살 A 씨를 구속했습니다.

A 씨는 지난 6월 28일 1.5ℓ 용량의 물병에 물뽕을 담아 생수처럼 위장해 여행용 가방에 숨겨 국내에 입국하는 등 올해만 4차례에 걸쳐 3억 7천만 원어치의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국내 호텔 클럽 DJ 자리를 소개해주고 체류비를 제공하며 마약을 공급받아 투약해온 국내 약품 회사 CEO 52살 B 씨와 이 회사 임원으로 일하는 B 씨의 쌍둥이 동생도 입건했습니다.

B 씨 형제는 지난 2012년 미국 클럽에서 A 씨를 만나 마약 투약을 시작했으며 이후 국내에 귀국해서도 계속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B 씨 형제가 오랜 기간 마약을 투약해 이미 스스로 치유가 어려운 마약 의존증에 이른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약품 업체는 국내 유명 대형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며 지난해 천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아 투약한 내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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