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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해파리떼' 피서객 안전 위협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11 15:02|수정 : 2016.08.11 15:14


▲ 노무라 입깃 해파리 (사진=연합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해수욕장에 독성이 있는 해파리떼가 수시로 출몰해 피서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에 각종 해파리 출현율은 작년보다 약 9.5%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강독성인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20%)은 작년(7.94%)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 해수욕장 7곳에는 최근까지 해파리 쏘임 사고가 240건 발생했는데,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4건)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해운대가 125건으로 가장 많고 송정(34건), 임랑(34건), 광안리(33건), 송도(7건), 일광(5건), 다대포(2건) 등이다.

119수상구조대가 해수욕장 7곳에서 포획한 해파리는 1천790마리에 이릅니다.

경북 울진·영덕·포항·경주와 강원도 삼척·강릉·양양 등 동해안 전역에도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등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2일 경주 관성해수욕장에서는 40대 남성이 지름 30㎝ 크기 해파리 4마리를 치우기 위해 접근했다가 발등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남자 고교생 6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지난 7월 8일 개장한 강원도 삼척·맹방해수욕장 2곳에서도 최근까지 300여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는 주말에 많을 때는 30∼40명이, 양양 낙산해수욕장은 하루 동안에 10여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밖에 30개 해수욕장이 있는 충남 태안 등에서도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피서객이 해파리를 무리하게 제거하기보다는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편이 낫다"며 "쏘였을 때는 응급처치방법을 참고해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남해에서는 멸치 등을 잡기 위해 설치한 정치망에 해파리가 대거 들어오는 일이 빈번해 어민이 울상짓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지난해보다 많이 발생해 어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물 속 절반 정도를 채운 해파리가 잡힌 어류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파리 피해는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해파리를 완전히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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