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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백혈병 아이 돕자"…육군 31사단 장병들 '너도나도'

입력 : 2016.08.11 15:00|수정 : 2016.08.11 15:00


육군 31사단 소속 분대장이 백혈구 헌혈로 백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응급환자에게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육군 31사단은 충의대대에서 분대장 김태준(23) 상병이 지난 2일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11개월 영아에게 긴급 백혈구를 헌혈했다고 11일 밝혔다.

백혈병으로 입원치료 중인 영아는 지난 1일 갑자기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피성분과 같은 백혈구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조건에 맞는 지원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백혈구 성분헌혈은 일반 헌혈보다 조건이 까다롭고, 생존시간이 1일로 짧고 수혈절차도 복잡해 혈액원의 도움을 받기에 역부족이었다.

다급한 상황에 힘이 되어준 것은 31사단 충의대대 장병들이었다.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가족과 의료진 모두 막막한 상황에서 31사단 의무근무대장인 이운섭 소령에게 알렸고, 이 소식을 접한 31사단 충의대대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건이 맞는 대상자를 찾기 위해 충의대대 장병들은 화순 전남대학교 병원을 찾아 혈액 샘플검사를 실시, 백혈구 성분헌혈이 가능한 7명을 찾을 수 있었다.

골수를 기증받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백혈구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김 상병은 가장 먼저 자신이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상병은 부대원을 대표해 다음 날 화순 전남대 병원에서 2시간가량 백혈구 헌혈해 어린 생명은 위급한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김태준 상병은 "부대원 모두가 같은 마음었다"며 "생명을 살리 위해 헌혈한 두 시간의 기다림은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부대원들과 함께 완치를 기원했다.

31사단은 해당 환자가 백혈병이 완치되기까지 지금과 같은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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