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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상습 투약한 약품업체 CEO 형제 입건

박수진 기자

입력 : 2016.08.11 12:03|수정 : 2016.08.11 12:03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을 생수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영국인 DJ 52살 L 씨를 구속했습니다.

L 씨는 지난 6월28일 1.5리터 용량의 물병에 물뽕을 담아 생수처럼 위장해 여행용 가방에 숨겨 국내에 입국하는 등 올 해만 4차례에 걸쳐 3억7천 만원 어치의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L 씨는 2005년 미국 최대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 '최고 전자·댄스음악 앨범' 부문 후보까지 오른 유명 DJ로, 지난 해에는 서울 강남 최대 규모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L 씨에게 국내 호텔 클럽 DJ 자리를 소개해주고 체류비를 제공하며 마약을 공급받아 투약해온 국내 약품회사 CEO 52살 최모 씨와 이 회사 임원으로 일하는 최 씨의 쌍둥이 동생도 입건했습니다.

최 씨 형제는 지난 2012년 미국 클럽에서 L 씨를 만나 마약 투약을 시작했으며 이후 국내에 귀국해서도 계속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 형제가 오랜 기간 마약을 투약해 이미 스스로 치유가 어려운 마약의존증에 이른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약품업체는 국내 유명 대형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며 지난 해 천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L 씨를 통해 마약을 공급받아 투약한 내국인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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