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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유연성 "한 달째 인터넷 끊어…경기 생각만"

입력 : 2016.08.10 22:16|수정 : 2016.08.10 22:16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준비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 뿐"


"설레발, 김칫국, 다 자제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유연성(30·수원시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용대(28·삼성전기)와 함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4에서 훈련에 임한 유연성은 "꼭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몸을 낮췄다.

지금은 금메달 등 '결과'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유연성은 강조한다.

그는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잡생각을 떨치려고 거의 한 달째 휴대전화도 꺼놓고 지내고 있다.

인터넷도 안 한다.

유연성은 "지난달 24일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가족과 연락할 때만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응원 메시지는 감사하지만, 마음으로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스포츠 뉴스는 안 본다.

그는 "시간이 있으면 한국에서 내려받아 온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이어 "바빠서 생각보다 심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얻은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유연성은 런던에서 고성현(29·김천시청)과 남자복식에 출전했으나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좋은 것만 생각하자'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유연성은 "잡생각을 해서 얻을 게 하나도 없다.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 그래서 다 자제하고 있다. 아무것도 신경 안 쓴다. 어떤 모습을 남기겠다는 생각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 준비한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뿐"이라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이라고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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