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금빛 찌르기에 성공한 박상영(21)의 뒤엔 두 달 전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참배를 드린 어머니와 정성 들여 손편지를 보낸 아버지의 간절한 기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박상영의 모친 최명선 씨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아들을 위해 해줄 게 없어, 두 달 전부터 108배 기도를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영을 조용히 응원한 사람은 어머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부친은 지난 3월 슬럼프를 겪고 있던 박상영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보냈습니다.
공개된 편지의 내용을 보면 아버지의 사랑이 물씬 느껴집니다.
편지의 내용 일부는 이렇습니다.
"많이 힘들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는 너무 마음이 아프네. 하늘이 우리 영이에게 시련과 아픔을 내리니 그것은 우리 영이를 더 큰 사람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리라 믿는다."
"하늘이 우리 영이에게 비바람과 추위를 내리는 것은 거대한 고목이 되게 하기 위함이라 믿는다. 그리하여 이겨내고 또 이겨내면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인한 영이로 태어날 것이라 아빠는 믿는다."
"우리 아들이 작은 패배에 위축되지 않고 꿈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 아빠는 믿는다. 그리하여 그 꿈은 위대하리라는 것을 아빠는 믿는다."
당시 박상영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보낸 손편지와 '국가대표 심리학'이라는 책의 사진을 게재하며 "아버지 선물 감사합니다. 자주 전화도 못드리는데 아빠는 제 생각뿐이네요. 잘 읽고 슬럼프 잘 극복할게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상영은 아버지의 손편지와 책, '국가대표 심리학'의 내용을 되뇌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3세트를 9-13으로 뒤진 채 시작했지만 기적 같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우승했습니다.
'뉴스 픽'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