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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주문…드라마 같은 대역전극 보여준 펜싱 박상영

김수영 기자

입력 : 2016.08.10 17:46|수정 : 2016.08.10 17:46


펜싱 대표팀 막내 박상영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남자 펜싱 에페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딛고 이뤄낸 극적인 승리입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3위인 헝가리의 제자 임레 선수와 맞붙은 박상영은 2분여를 남겨둔 10-14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대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결승전 상대였던 제자 임레는 경기 초반 무서운 공세로 주도권을 잡아 나갔습니다. 박상영 선수는 중간중간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경기 중반이 넘도록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10-14점까지 벌어지며 박상영 선수의 은메달이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였을 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상영 선수의 빠른 공격에 4점 차의 점수는 점점 좁혀졌고, 결국 15-14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몸 전체가 공격 대상으로 인정돼, 상대적으로 공격은 쉽고 방어는 어려운 에페에서 한 번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고 5점을 따낸 박상영 선수는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둔 겁니다.
 
제자 임레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8분 30초 동안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 20초 그(박상영)가 휘몰아쳤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박상영이 전략을 바꾼 후 보여준 마지막 4번의 공격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상영 선수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펜싱 첫 금메달을 따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라며 “어떤 전략 없이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영 선수는 경남 체육고 출신으로, 펜싱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연습벌레'라고 불려왔습니다. 또 2012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펜싱 천재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3월 무릎 십자인대 수술에도 불구하고 오랜 재활 훈련 끝에 결국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박상영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박상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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