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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스캔들' 여진 지속…국무부-클린턴재단 '특수관계' 논란

입력 : 2016.08.10 16:13

시민단체 사법감시 공개…"재단 고액 기부자 등 부탁 대행 역할"
트럼프 캠프 "공무가 개인 일처리 수단" 공격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 사이 '특수관계'를 보여주는 이메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미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는 이날 296쪽 분량의 클린턴 이메일을 공개했다.

여기엔 '이메일 스캔들' 사건 때 클린턴이 국무부에 제출한 5만5천 쪽 분량의 이메일에 들어가지 않은 44개도 포함됐다고 사법감시는 설명했다.

클린턴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공무를 개인 이메일로 처리해 조사를 받았지만 미 사법당국은 위법한 사항이 없었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사법감시는 이메일 스캔들이 불거진 과정에서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소송을 벌여 해당 이메일들을 확보했다.

새로 공개된 이메일에는 클린턴 후보의 가족재단인 클린턴 재단 관계자와 국무부의 클린턴 최측근 사이에 주고받은 메일도 포함됐다.

재단의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끈 더글러스 J.밴드는 2009년 4월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핵심측근들인 후마 애버딘과 셰릴 D.밀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밴드는 이메일에서 레바논계 나이지리아인 길버트 차고리가 레바논에서 사업 이해관계를 위해 얘기를 나눌 국무부 인사를 소개받길 원한다고 썼다.

억만장자인 차고리는 클린턴 재단에서 고액 기부자로 대접받고 있었다.

애버딘은 답장 이메일에서 차고리가 원하는 인물이 "제프 펠트먼(당시 주레바논 미국 대사인 제프리 펠트먼)"이라며 "제프에게 얘기해 놓겠다"고 말했다.

밴드는 이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가능한 한 즉시 차고리에게 전화를 걸어줄 것을 애버딘에게 부탁했다.

재단과 관련된 인물의 구직을 부탁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도 있었다.

밴드는 당시 아이티로의 클린턴 재단 여행에 동행한 인사가 국무부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이메일을 애버딘과 밀스에게 보냈다.

애버딘은 "인사부에서 그에게 선택지를 보내고 있다"고 답신했다.

NYT는 국무부가 사범감시에 이메일을 보낼 때 일자리를 청탁한 인사의 이름과 청탁 결과 등의 정보는 지웠다고 설명했다.

사법감시의 톰 피튼 대표는 "국무부와 클린턴 재단이 정책과 기부 측면에서 손에 손을 잡고 일했다는 증거"라며 "클린턴의 영향력 아래 있던 두 기관 사이에 양지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캠프도 클린턴 공격에 가세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밀러 정책국장은 "클린턴이 공무를 개인 일 처리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리비아 (벵가지) 사태처럼 미국인을 죽이는 힐러리의 정책과 국경 개방, 그녀의 이메일에 대해 언론들이 언제 보도할 것인가"라고 썼다.

클린턴 캠프는 공개된 이메일들이 재단의 업무와는 무관한 것들이며 밴드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관리가 아니라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비서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클린턴 캠프는 성명에서 이메일들을 보면 "국무장관(힐러리 클린턴)과 재단 일 둘 다 관여되지 않았다"며 클린턴 측근들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측근 사이에 오간 대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