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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남자대표팀의 막내 박상영 선수가 우리 선수단에 세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결승전에서 패배를 눈앞에 두고 기적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보도에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21살 막내 박상영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이탈리아의 엔리코 가로 조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8강전과 준결승전에서는 특유의 빠른 스텝으로 잇달아 완승을 거뒀습니다.
결승 상대는 42살 베테랑인 세계 3위 헝가리의 게자 임레였습니다.
2라운드까지는 고전했습니다.
박상영은 조급하게 공격하다 역습을 허용하며 14대 10, 넉 점 차로 뒤져 패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한 점만 더 내주면 금메달이 날아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믿기 힘든 대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박상영은 몸을 앞으로 숙이고 가슴을 찌르는 공격으로 내리 넉 점을 뽑아 14대 14 동점을 이뤘고, 전광석화 같은 어깨 찌르기 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따냈습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로 세계 정상에 오른 박상영은 펄쩍 뛰며 포효했고, 조희제 감독과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막내 태극 검객 박상영은 이변을 잇달아 연출하며 우리나라 에페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상영/펜싱 국가대표 : 제가 꿈에 그리던 이 무대를, 그것도 올림픽 펜싱 첫 금메달을 제가 따게 돼서 정말 좋습니다.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은 오는 일요일 밤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