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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원선 무너진 원/달러 환율…어디까지 내려가나

심우섭 기자

입력 : 2016.08.10 11:23|수정 : 2016.08.10 11:23


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의 경제 부진,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월 29일에는 장중 1,245.3원까지 치솟아 5년 8개월 만에 1,240원선을 돌파했지만 그러나 불과 6개월 사이에 이제는 환율의 급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6월부터 미국에서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를 약세로 돌려놓았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코멘트가 나오지 않자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가 더 강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영국과 일본 등에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유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AA'로 올리자,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심리가 쏠려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깨졌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등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또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위원은 단기적인 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이 원화 절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제불안 등으로 원화가 절하 추세를 보여왔는데, 절상 흐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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