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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위협에 6·25 참전"…中역사교과서 이미 '제국화'

입력 : 2016.08.10 10:09

동북아재단 오병수 실장 분석…"자국 안전·강대국간 관계로만 서술"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중국의 역사교과서 서술에 제국주의적 시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실 국제정치에서 강대국을 넘어 제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역사인식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오병수 동북아역사재단 한중관계연구소 근현대연구실장은 논문 '중국 근대사 교육의 현황과 전망: 근대사의 편제와 서술의 제국성 문제'에서 중국 역사교과서의 한국전쟁 설명에 대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의 내전에 개입해도 된다는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논리와 유사한 서술"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역사교과서는 일단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규정한다.

중국의 참전에 대해서는 "미국은 연합국을 조정하여…한국에 출병함으로써 전화가 중국 동북에 이르게 되었다. 미국은 제7함대를 대만해협에 보내 중국의 통일을 저애하였다. 중국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인민지원군을 조직하여 항미원조, 보위가국하게 하였다"고 기술했다.

한국전쟁 서술을 당시 막 성립한 사회주의 정권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하는 동시에 자국을 지키기 위한 '방위 전쟁'으로 묘사한 것이다.

문답 형식의 또다른 서술을 보면 "미국이 조선을 침략하여 점령한다면 중국의 안전도 위협을 받습니다…중국 인민은 반드시 미국의 침략을 막아야 되겠지요…조선을 원조하는 일은 곧 국가(중국)를 지키는 일입니다"라는 설명도 등장한다.

오 실장은 "미래의 전쟁을 가정해 상황을 설정하고 자국 이익을 위해 타국의 내전에 개입해도 된다는 논지를 전개하는 셈"이라며 "전쟁 발발 원인을 포함해 전쟁 자체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시도하지 않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역사교과서의 제국주의적 시각은 1990년대 이후 중국 학계의 냉전사 연구 경향과 일맥상통한다고 오 실장은 분석했다.

미국과 소련을 냉전 시기 '제국'으로, 중국은 '제국 소련의 지역적 대행자'로 규정하면서도 남북한·몽골·베트남·미얀마 등 주변국가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역질서 수립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게 최근 중국 학계의 시각이다.

오 실장은 "중국 역사교과서는 한국전쟁을 시종 자국의 안전, 또는 강대국간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다"며 "현재 냉전사 연구 경향과 지식인들의 언설을 통해 볼 때 (이런 관점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지향하는 지역질서의 실제를 물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11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주최하는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도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와 신주백 연세대 교수, 권소연 한신대 강사, 김인호 동의대 교수가 동아시아 근대사와 역사교육을 주제로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