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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식 "이제 3번째 올림픽 준비…부부 관심 감사"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10 06:53|수정 : 2016.08.10 06:53


▲'부부 역사' 윤진희(왼쪽)와 원정식 부부가 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62kg급 경기가 끝난 뒤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원정식(26·고양시청)은 아내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와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훈련에 관한 것보다 아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큰 무대를 앞둔 그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정식은 "현역으로 돌아온 내 아내에게 관심을 보여주신 것 아닌가. 남편으로서 감사했다"며 "비인기 종목인 역도가 우리 부부 때문에 관심을 더 받았다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원정식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B그룹 경기에서 인상 143㎏, 용상 177㎏, 합계 320㎏을 기록해 2위에 올랐습니다.

더 높은 무게를 신청한 A조 12명이 10일 오전부터 경기를 치러 원정식의 메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기 뒤 만난 원정식은 "후련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다리 부상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올림픽 준비를 도와주신 윤석천 감독님께 이배영 코치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나와 아내 모두 부상 없이 올림픽을 치러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원정식은 "아내가 (8년 만에 참가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더 의미 있는 올림픽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진희는 여자 53㎏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윤진희는 2012년 은퇴했지만, 남편의 권유로 현역에 복귀했고 8년 만에 나선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땄습니다.

2012년 런던대회(7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 원정식은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합니다.

그는 "나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4년이 즐겁더라. 수술 후 재활하면서도 올림픽을 생각하면서 버텼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꼭 출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원정식은 도쿄에서도 아내와 함께 출전하길 원합니다.

원정식은 "남자 62㎏급에서 33살 오스카 피게로아(콜롬비아)가 금메달을 땄다. 아내도 할 수 있다"며 "아내에게 '도쿄 가자'고 했다가 한 대 맞긴 했지만 계속 아내를 설득할 것"이라고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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