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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계폭탄' 무슬림 소년 가족, 시 정부·교육청 제소

입력 : 2016.08.09 01:10


▲ 시계 폭탄 오인 사건으로 유명 인사가 된 모하메드

지난해 '시계 폭탄 오인' 사건으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무슬림 소년의 가족이 시(市)와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계를 만들었다가 폭탄 제조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 유치장 신세를 진 아흐메드 모하메드(15)의 가족은 연방 민권법을 어겼다며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 시와 어빙 교육청을 이날 법원에 제소했다.

가족의 변호인 측은 교사의 오해로 모하메드의 인권이 무시당하고, 인종 탓에 모하메드가 잘못된 심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흑인 학생에 대한 어빙 교육청의 지나친 징계, 어빙 시의 반무슬림 정서를 거론하며 인종과 종교 때문에 모하메드가 차별을 받았다고 소장에 적었다.

아울러 부모를 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과 학교 교장이 모하메드를 심문한 것은 국민의 사생활 침해를 막는 수정헌법 4조를 어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하메드는 작년 9월 새로 진학한 매카서 고교에서 교사에게 잘 보이고자 장기인 조립 능력을 발휘해 집에서 만든 시계를 학교에 가져갔다.

그러나 이를 본 선생님이 폭탄으로 오인해 경찰에 신고한 바람에 졸지에 테러 용의자가 됐다.

경찰은 폭탄이라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모하메드를 테러 용의자로 가정하고 유치장에 가둔 채 집요하게 시계 조립 이유를 물었다.

학교 측은 모하메드에게 사흘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이슬람 공포증'을 상징한 사건이 터진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현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학교와 어빙 시의 행태를 개탄하고 모하메드를 공개로 격려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모하메드를 '과학 영재'로 대우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기도 한 모하메드와 그의 가족은 대학까지 전액 장학금을 주겠다던 한 재단의 권유로 지난해 10월 터전을 카타르로 옮겼다.

여름 방학을 맞이해 지난 6월 어빙으로 돌아온 모하메드의 가족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준비했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의 가족은 지난해 11월 인권 침해에 따른 육체적·정식적 피해를 이유로 어빙 시와 교육청에 1천500만 달러(약 166억2천750만 원)의 손해배상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무런 반응을 받지 못하자 모하메드 가족은 송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장에 손해배상 청구액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