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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200년 만의 생전퇴위 현실화…역대 절반 중도 퇴위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8.08 15:51


아키히토 일왕이 고령에 따른 업무 수행의 어려움 등을 직접 거론하며 생전 퇴위 입장을 밝혀 일본 열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947년 제정된 왕실 관련 법률인 '황실전범'에는 일왕이 종신 재위를 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생전 퇴위가 마지막으로 이뤄진 것은 약 200년 전인 1817년 고카쿠 일왕 당시였습니다.

그런만큼 현 시점에서 살아있는 일왕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통계를 살펴보면 역대 일왕의 절반이 중간에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 아키히토 일왕이 125대이지만, 이들 가운데 59명이 종신 재위를 하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났고 생전 퇴위의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우선 일본 역사상 첫 생전퇴위는 645년 고쿄쿠 일왕이 퇴위하고 동생인 고토쿠 일왕이 즉위한 것입니다.

당시 일본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후 헤이안시대에 들어서는 생전퇴위가 더 많았습니다.

일왕이 이른바 상황이나 법황이 되어 실권을 행사하는 '원정' 형태도 있었습니다.

또 일왕이 의중에 있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후계자를 지정한 뒤 생전 퇴위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 권력투쟁이 격화되면서 일왕의 의사와 무관하게 퇴위에 내몰린 사례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건강 악화에 따른 생전퇴위도 많았습니다.

구 황실전범에 이어 1947년 제정된 현 황실전범도 생전퇴위 규정은 없습니다.

1984년 궁내청의 야마모토 사토루 차장은 국회 답변에서 "상황이나 법황이란 존재가 폐해를 불러올 우려가 있고 일왕의 자유의사에 근거하지 않은 퇴위 강제, 일왕에 의한 자의적 퇴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