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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근육남' 통가 선수, 여전히 인기 폭발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08 10:27|수정 : 2016.08.08 11:17


▲ 통가 선수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가 리우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 때 구리빛 상체를 드러내고 깃발과 함께 위풍당당히 입장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통가 선수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2)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통가의 사상 첫 태권도 올림픽 대표인 타우파토푸아는 개회식의 각국 선수단 입장이 자칫 단조로워지려던 순간, 통가의 깃발을 들고 등장해 단숨에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 48시간 동안 타우파토푸아는 여러 모델 에이전시와 영화 제작사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러브콜'을 받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7만 5천 명이 늘어났습니다.

유명 선수들이 그와 사진을 찍자고 접근했고,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너무 많이 와 잠을 자기 위해 이틀간 핸드폰을 꺼놔야 했다고 미국 아후스포츠는 소개했습니다.

타우파토푸아는 "누군가 내게 '지난 20년간 통가 정부가 국가 홍보를 위해 한 것보다 개막식 때 네가 한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가 개막식 때 입은 통가 전통 복장은 통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체에 두른 '투페누'와 상어이빨목걸이, 벗은 상체에 바른 코코넛 오일은 모두 그가 고향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타우파토푸아의 개막식 사진은 많은 '명언'들과 함께 소개됐습니다.

그는 "'올림픽 선수들에게 콘돔을 42개씩 나눠주는 이유'라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웃었습니다.

하파이라는 작은 마을 출신인 타우파토푸아는 5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유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아버지의 교육열 덕분에 대학에서 기계공학 학위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면서 뼈가 부러지고 인대가 손상되는 등의 크고 작은 부상도 이겨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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