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급기야 트럼프의 정신 상태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의 최근 '무슬림 비하' 발언과 이를 비판한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 거부 논란 이후 트럼프의 정신상태가 대선판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습니다.
MSNBC 방송 앵커 조 스카버러는 최근 방송에서 트럼프의 좌충우돌 언행을 비판하면서 "트럼프는 과연 사이코패스인가?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향력이 큰 유명 방송의 앵커가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의 정신 문제를 노골적으로 거론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민주당원은 지난 3일 트럼프가 자기도취증 인격장애를 앓고 있을 수 있다며 정신감정 의뢰를 촉구하는 공식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2만 5천 명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대선후보의 정신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되자 미국 정신의학회는 회원들에게 공지문을 보내 대선 후보의 정신 문제와 관련해선 일절 언급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정신의학회는 "4년마다 미국이 대선을 치르지만, 올해는 결코 정상적인 것 같지 않다. 때로는 상대를 향한 노골적 독설로 변질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일부 회원들은 대선 후보의 정신상태를 분석하고 싶어 할 텐데 그렇게 하는 것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