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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희 남편' 원정식 "5초간 정신이 나갔어요"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08 06:44|수정 : 2016.08.08 06:52


원정식(26·고양시청)이 아내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에게 달려가 진한 포옹을 나눴습니다.

남편의 품에서 윤진희는 울고 있었습니다.

원정식은 "나는 울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의 표정도 상기돼 있었습니다.

윤진희는 오늘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0일 남자 69㎏급 경기를 치르는 원정식은 아내의 만류에도 이날 경기장에 나왔습니다.

원정식은 "감격스러운 장면을 못 볼 뻔했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아내가 필리핀 선수(디아스 하이딜린)와 3위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선수에게 1㎏ 뒤져 너무 아쉽게 메달을 놓치는 줄 알았는데 중국 리야쥔이 실격을 당했다"고 떠올리며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5초 동안 정신이 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2년 은퇴하고 딸 원라임, 라율은 얻은 윤진희가 현역에 복귀한 건 원정식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원정식은 "아내의 재능이 너무 아까웠다. 내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을 시작하면서 아내에게 '우리같이 하자'고 권유했는데 이런 기적이 일어났다"고 감격해 했습니다.

이어 "아내가 2015년 부상을 당해 무척 힘들어했는데 소속팀이 달라 떨어져 지내야 했다. 잘 견디고 올림픽에 나선 아내가 정말 대견하다. 동메달 획득을 정말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정식은 "나는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는 아니지만, 아내처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내 개인 최고 기록을 목표로 10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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