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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은' 윤진희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어요"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08 06:55|수정 : 2016.08.08 06:55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울고 웃다, 다시 울었습니다.

4위라고 생각하고 아쉬움에 울었고, 동메달 획득 소식에 웃었습니다.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 기다린 8년을 떠올리며 다시 울었습니다.

윤진희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8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상에서 101㎏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중국)이 용상에서 1, 2,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덕에 '4위'라고 낙담했던 윤진희는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 뒤 만난 윤진희는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다"며 웃었습니다.

윤진희가 따낸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입니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땄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윤진희의 역도 인생에 굴곡이 생긴 건 2012년부터였습니다.

윤진희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귀 아래에 오륜기 문신을 새겼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겠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역도가 갑자기 싫어졌고,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곧바로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한 윤진희는 2015년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위기는 또 왔습니다.

윤진희는 "2015년 말에 어깨 부상을 당했습니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고 고백한 뒤 "당시 대표팀 트레이너 김아영 선생님이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아픈 몸으로 기적을 일구면 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고 격려하셨다. 김아영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윤진희가 또 고마워하는 사람은 남편 원정식입니다.

윤진희와 함께 '부부 역사'로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원정식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습니다.

윤진희는 "남편이 이틀 뒤(10일)에 경기를 한다.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면 오늘 내 경기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라며 "남편 덕에 다시 역도를 시작했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진희는 "이런 기적이 있네요"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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