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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에 은메달…안바울, 유도 경량급 '부활의 주역'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08 06:51|수정 : 2016.08.08 06:51


'꿈의 무대'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대표팀 코치)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의 부활을 책임질 주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유도 남자부 66㎏급에서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업어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빛 사냥에 실패했지만 안바울은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경쟁자들을 무너뜨리고 결승까지 진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절정의 기량을 꽃피울 기대감을 부풀렸습니다.

한국 유도 경량급(60㎏급, 66㎏급)은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왔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60㎏급 김재엽과 66㎏급 이경근이 나란히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민호가 60㎏급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해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여기에 은메달 4개(60㎏급 3개·66㎏급 1개), 동메달 2개(60㎏급 1개·66㎏급 1개)도 수확했습니다.

비록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8년 동안 한국 유도가 경량급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안바울의 나이가 아직 어린 22살이라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경량급 스타'가 아쉬운 상황에서 기대주로 떠오른 게 안바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복을 처음 입은 안바울은 중고시절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60㎏급 강자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안바울은 용인대 진학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3년 말 체급을 66㎏급으로 한 단계 올리는 모험에 나섰습니다.

66㎏급 세계랭킹이 없던 안바울은 2014년 제주 그랑프리 국제대회에 시드를 받지 못해 1회전부터 치르는 고난을 겪었지만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5년은 안바울의 전성시대였습니다.

그는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과 최종 선발전까지 모두 휩쓸며 2015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안바울은 처음 도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리우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금빛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안바울은 리우 올림픽에서 역대 전적 2패를 떠안긴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4강에서 물리치는 성과를 거뒀지만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를 좌우명으로 삼는 안바울은 '은빛 아쉬움'을 씻기 위해 당장에라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꿈꾸며 매트로 달려갈 기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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