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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도핑' 러시아 장애인 대표팀, 패럴림픽 퇴출

주영민 기자

입력 : 2016.08.08 02:11|수정 : 2016.08.08 04:10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장애인 국가대표팀이 다음 달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 대회에서 전원 퇴출됐습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리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패럴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패럴림픽 대표팀은 9월 7∼18일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필립 크레이븐 IPC 회장은 "러시아 스포츠에 존재하는 국가 차원의 도핑이 장애인 스포츠에까지 뻗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선수가 시스템을 속인 상황이 아니라 국가가 운영하는 시스템이 선수를 속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레이븐 회장은 "러시아 정부가 도덕보다 메달을 중시하는 것이 역겹다"며 "반(反) 도핑 시스템의 완전한 부패는 장애인 스포츠의 규칙에 철저히 반하는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앞서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러시아 선수들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 등을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정부 비호 아래 조직적으로 불법 약물을 투여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IPC의 결정은 지난달 먼저 나온 국제올림픽위원회(I0C)의 결정과 대비되는 것입니다.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종목별 연맹이 결정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금 열리고 있는 리우 올림픽에 271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습니다.

IPC의 전면 출전 금지 결정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에 "믿을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례 없는 것이고, 근거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처분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메달 순위 2위를 차지한 러시아는 올해 대회에 18개 종목, 267명을 출전시킬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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