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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 삼보드로무'가 빚어낸 양궁 男단체전 금메달

김정우 기자

입력 : 2016.08.07 21:44|수정 : 2016.08.07 21:44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남자양궁은 치밀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단체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대표팀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테스트이벤트를 치른 뒤 태릉선수촌에 똑같은 형태의 '모의 삼보드로무'를 만들었습니다.

평지에서 쏘는 일반 양궁장과는 다르게 삼바축제 때 카니발 행렬이 지나가는 시멘트 도로를 개조한 삼보드로무는 고르지 않은 바닥 때문에 사대가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자칫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표팀은 태릉의 '모의 삼보드로무'에서 활을 쏘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훈련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리우조직위가 사용하는 곡을 택했습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단발 승부 슛오프 연습에 도움이 되도록 심장 뛰는 소리를 음향효과로 쓰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뇌파 훈련이나 심리상담 등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장비관리에도 첨단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화살에 보이지 않는 흠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하고 선수들이 활을 잡을 때 사용하는 그립을 맞춤 제작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지난달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음과 조명에 대비해 실시한 훈련도 금메달 획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표팀은 정적이 흐르는 양궁장을 벗어나 많은 관중이 지켜보고 조명이 환하게 켜진 돔구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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