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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대우조선 부당투자 강요 없었다"…檢 "본인 주장"

한주한 기자

입력 : 2016.08.07 17:15|수정 : 2016.08.07 17:15


산업은행장 시절 자신의 지인 업체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 또는 하도급할 것을 대우조선해양 측에 강요한 혐의를 받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검찰이 '일감 몰아주기' 또는 '부당투자' 혐의를 두고 있는 의혹 사안들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반박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지인들이 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업체 B사에 투자할 것을 대우조선에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2011년 행장에 부임해 B사에 투자를 검토해 볼 것을 권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당시 대우조선이 조선경기 하강을 대비한 다각화 핵심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B사가 벌이던 바이오에탄올 사업은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또 같은 종친회 소속인 강모씨의 W건설사에 50억원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혐의의 경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강모씨가 대우조선 주변에서 말썽을 일으킨다는 정보보고를 듣고 즉시 전화해 내 이름을 팔고 다니지 말라고 호통쳤다"며 "산업은행장 비서실에도 강씨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자신의 측근 7명을 대우조선 고문으로 채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단 한 명의 측근도 채용시키지 않았으며 언론에 보도된 7명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오히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대우건설 등 관련 기관의 고문들은 임기가 되면 '정리'를 했다"며 "고문이 다양한 경로로 채용되기 때문에 산업은행을 경유한 경우라도 구체적 배경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전 행장은 이와 함께 각종 대우조선 비리를 적발하고도 덮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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