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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국 체조선수 루이스, 상투 머리 한 채 안마 연기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07 13:56|수정 : 2016.08.07 13:58


머리스타일 하나로 큰 관심을 받는 체조선수가 있습니다.

영국 남자체조 국가대표 루이스 스미스(27)입니다.

그는 우리시간으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계체조에서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한 채 도마를 탔습니다.

그는 마치 조선 시대 선비들이 상투를 튼 것처럼 머리를 위로 올려 질끈 묶은 채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루이스는 미국 매체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내 머리를 '꽁지머리'라고 부르지 말고 '사무라이 스타일'로 불러달라"라며 머리와 관련된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루이스는 특이한 머리스타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동안 머리를 길렀는데, 훈련을 하다 보니 거치적거리더라. 하루는 옆에서 훈련하던 여자 선수에게 헤어 밴드를 빌려서 머리를 묶고 훈련을 했는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머리를 관리하는데 손이 많이 갔는데, 이젠 묶기만 하면 된다"라며 "그때 이후 매일 이런 머리를 하고 운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루이스는 영국 내에서 특이한 머리스타일과 패션감각을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옆머리와 뒷머리를 하얗게 밀어버린 채 머리카락 윗부분만 파마를 해서 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독특한 행보는 계속됐습니다.

그는 영국 TV쇼에 나가 댄싱쇼를 선보였고, 한 잡지와 손잡고 누드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얼핏 보면 훈련을 게을리하고 외모와 인기에 치중하는 선수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평소 즐기던 트위터 접속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실력과 성적도 뛰어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안마 종목 은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땄습니다.

이번 리우올림픽 체조 안마 예선에서는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독특한 머리스타일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난 내가 대중들과 뭔가 다르다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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